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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6.





아빠도 아빠는 처음인지라..


2020. 2. 2.




 벌써 8년쯤 된것같다.
처음으로 해외에 갔었는데,
몇개월간 쉬는날 거의없이 하루종일 일만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그 돈을 모아 사파리 여행을 했었다.
열흘간의 여행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에 할애했어야 할만큼 크고 광활한 곳이었다.

 첫날 낯선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식사를 만들어 먹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여유에 긴장감이 풀어져 차에서 졸기도 했다.
저녁이 되어 베이스캠프─말이 베이스 캠프지 사실상 맨땅에 가까운─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흙위에 침낭을 펼쳐 그 속에 들어갔다.
몸만 침낭에 들어갔을뿐 얼굴은 그대로 외부로 노출되어 별의미없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내 눈에 들어온 그림들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다.

 지구에서 수만 수억광년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대기를 뚫고 내눈에 떨어지는 압도적인 숫자의 별빛에 마음이 흔들려 눈물이 그렁거렸다.
이날의 밤하늘은 내 마음에 어떤 분명한 표시를 남겼다.
침낭에서 나와 카메라로 밤하늘을 정성스레 찍었지만,
카메라속의 밤하늘은 내눈속의 그것과 같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별빛들은 한없이 먼곳에서부터 이곳까지 도달하여 나를 위안해주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의 이곳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종류의것이지만,
아주 가끔 그 하늘이 안에서부터 떠오르면,
난 여전히 26살의,
불안정한 그때의 마음이 되어,
또 다시 위안을 얻는것 같다.

 컴퓨터 파일을 저장하듯 마음속 어딘가에 이 화면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다면,
분명 잘보이는곳에 세워두어 그 앞에 앉아 두고두고 보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