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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

 


안경을 바꿨다

이젠 적응한듯





2020. 7. 27.




출근하면켜고, 퇴근할때 끈다.
내가 왜 그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뜸
일종의 의식같은건가





2020. 6. 16.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가 발끝에 와있다.
너는 나랑 친하지도 않는데 왜이렇게 일찍 마중을 나온거냐

어영부영,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살아온것같은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의연하게 느껴질려나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지금의 나이에 비해 
나는 지혜롭거나 생각이 깊지 못한것같다
지혜라던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던가
이런건 대체 어떻게 얻는거야 -_-

시간은 상대적이라는데, 
그런면에서 대체 내 시간은 얼마나 뒤에있는건지


2020. 6. 14.





유리에 맺힌 이슬이 여전히 나의 그것인것같아 마음을 쉽게 어질러도,
그것은 온전히 나의 몫인지라 ..




2020. 6. 3.





징징거리는건 아니지만,
30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엇이 기억에 남아있느냐라고 한다면, 글쎄, 
사실 서른부터 지금의 서른넷까지 특별한 기억이 없는것같다
20대 때에는 여러가지 재밌는 사건들도 많고, 추억도 많은것같은데ㅡ그것이 좋은것이건 나쁜것이건간에ㅡ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지난 4년간의 기억이 통째로 없어진것같은 기분이다
다들 그렇게 사는건가 ?



2020. 5. 21.



선생님 혹시 차주되시나요




2020. 4. 28.





 사무실 이전을 눈앞에 두고있다.
한쪽벽면이 모두 창문으로 되어있어, 무척 마음이 시원한..








2020. 4. 27.



시간의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니아니,
우리가 시간의 속도나 지나온 정도를 일상적인 생활에서 거의 느끼지 못하고있을때,
우리에게 지나간 시간에 대해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우리의 형제나 친구들의 아이들이 나이먹는 모습일것같다
거울속의 나는 지난 몇해동안 거의 변하지 않아서,
시간의 흐름도 좀처럼 포착되지 못한다.
나이는 하나하나 착실히 쌓이는것 같긴한데,
어제와 오늘의 일과가 비슷해서,
작년도 올해도 일만하면서 보내다보니,
몇해전과 올해에 대한 큰 감각이 없어져버린다

그럼에도 우리의 조카들이, 아이들이
크는모습을 보면 혹은, 벌써 걸음마를 하고 말을하고
어린이집을 가고, 유치원을 가고,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한 모습을 옆에서 보느라면,
몇살되지않은 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새 큰 흐름에서 뒤로 물러나고 있는것같은 기분에 휩쌓이게 만든다

내 인생의 첫 기억의 시작시점에 있는 조카를 보고있노라면,
조카의 마음에 동화되어, 반대로 아이의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한다



과거로부터 여기까지 훌쩍 뛰어넘어 와버린듯하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정확하게 보냈다는 사실이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
너무 빨리 지나간듯해 놓쳐버린것들이 많다
어쩔 수 없나보다






2020. 4. 12.




오우



2020. 3. 25.



난 왜 또 남자한테 꽃을 받았는가




2020. 3. 21.



쓰지않는 컴퓨터를 저렴한값에 정리하려고 인터넷에 올려두었다.
몇번 문자가 오고간 뒤 물건을 가지러온 수염난 젊은 아조씨는ㅡ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ㅡ 주머니에서 수줍게 봉투를 꺼내어 나에게 건내주었다.

겉에는 글씨가 적혀있었는데, 직접 썼다고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새신부 시집가는날 볼에 찍는 연지곤지처럼 양쪽에 하나씩 섬세히 붙여놓은 꽃잎도 어찌나 귀여운지..

한동안 밀양으로 파견을 간다던데,
아조씨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20. 2. 6.





아빠도 아빠는 처음인지라..


2020. 2. 2.




 벌써 8년쯤 된것같다.
처음으로 해외에 갔었는데,
몇개월간 쉬는날 거의없이 하루종일 일만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그 돈을 모아 사파리 여행을 했었다.
열흘간의 여행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에 할애했어야 할만큼 크고 광활한 곳이었다.

 첫날 낯선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식사를 만들어 먹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여유에 긴장감이 풀어져 차에서 졸기도 했다.
저녁이 되어 베이스캠프─말이 베이스 캠프지 사실상 맨땅에 가까운─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흙위에 침낭을 펼쳐 그 속에 들어갔다.
몸만 침낭에 들어갔을뿐 얼굴은 그대로 외부로 노출되어 별의미없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내 눈에 들어온 그림들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다.

 지구에서 수만 수억광년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대기를 뚫고 내눈에 떨어지는 압도적인 숫자의 별빛에 마음이 흔들려 눈물이 그렁거렸다.
이날의 밤하늘은 내 마음에 어떤 분명한 표시를 남겼다.
침낭에서 나와 카메라로 밤하늘을 정성스레 찍었지만,
카메라속의 밤하늘은 내눈속의 그것과 같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별빛들은 한없이 먼곳에서부터 이곳까지 도달하여 나를 위안해주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의 이곳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종류의것이지만,
아주 가끔 그 하늘이 안에서부터 떠오르면,
난 여전히 26살의,
불안정한 그때의 마음이 되어,
또 다시 위안을 얻는것 같다.

 컴퓨터 파일을 저장하듯 마음속 어딘가에 이 화면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다면,
분명 잘보이는곳에 세워두어 그 앞에 앉아 두고두고 보지않을까싶다.



2020. 1. 26.



설날,
쉽게 머리를 숙이지 않는 막내와
도중에 상황을 파악한 자형







효도 (물리)
그리고 열리는 봉투



2020. 1. 3.




 어렸을때부터 그때까지 책 읽는걸 좋아하지 않았었다.

군대 있을땐 책을 읽는 것이
내가 누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유희 중 하나였고,
상병, 병장이 되었을땐 길고 지루한 시간을 채우기 위한 좋은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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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보면 나는 군대에서 책 읽는 기쁨을 처음으로 느꼈었다.
책을 읽는 것은 조금도 쉴 수 없고 끊어지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 속 바쁜 일과에서,
잠들기 조금 전 잠깐의 시간동안 온전히 내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었다.
나처럼 입대전까지 살아지는대로 살아온 인간에게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종류의 기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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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구입하여 집에 두었던 하루키의 상실의시대,
아마 100일 휴가때쯤 부대로 복귀하며 가져갔던것같다.
난생 처음 진지하게 책을 읽었던 계기가 되었고,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관심의 영역이 확장되어 소설만이 아닌 비소설류ㅡ자기계발, 시, 에세이,종교 등ㅡ또한 열심히 읽었지만, 상실의 시대가 주는 의미는 조금도 작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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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의 다 그렇듯 나 역시 20대의 일부분이 군대에서 훼손되었지만,
나는 책 읽는 기쁨을 알게되었고,
소중한 친구 한명을 얻었다.
이 두가지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대 청춘의 일부를 떼어주더라도
충분히 가치있었다고 지금도 여전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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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을 지나 30 중반의 경계쯤에 서있는 지금 이 시간도,
시간이 지나 후회하거나 회환에 빠지지 않길.


물론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오늘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