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7.
이름그대로 우리집에 사랑을 많이 가져다주었다.
우리가족은 거실에서, 방에서,
사랑을, 사랑이를 찾았었다.
가족간에 특별히 말이 많이 오가지 않아도, 사랑이의 이름은 집안에 자주울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울림을 사랑했던것같다.
더 이상 집안에서 그 울림이 일어나지않았을때,
짧고 경쾌한 그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없음을 알게되었을때,
집안의 공기는 한순간에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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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나역시 유한한 존재라는것을 상기하는것이 많은 위로가 된다.
사랑이가 없으면, 나는 그전과 다른 종류의 삶을 살게될것이라고 주변에 자주 말했었는데,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단지 그 이전과 그 이후를 나누는 명백한 사건이 될것이라는 사실만 알고있을뿐이었다.
그래,
세상의 모든것은 결국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구나..
그 누구도 모를 수 없는 말이지만
그것의 골짜기를 옆에서 보니
전혀 다른 문장이,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버린다.
겨우 반년이 지났지만, 저 문장은 나로하여금
세상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은 괄호로 묶여진다는걸 알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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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찾아가지만,
너는 매달 찾아오지는 않는구나.
꿈속의 나의 모습때문에 그러는것일지도 모르겠네.
어쩔 수 없는거겠지.
201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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